1.사쿠란 (착란) 줄거리
벚꽃이 한창인 봄
요시와라 유곽에 팔려온 기요하는 나이가 겨우 8살인 어린 여자아이였습니다.
고집스러운 외모에 말버릇도 없는 망아지 같은 아이입니다. 그녀는 거침없는 말버릇과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왈가닥으로 요시와라 최고의 문제아로 낙인찍힙니다. 게이샤가 되어야 하는 운명을 거부해 번번이 도망치다 수행원 세이지한테
붙잡혀 혹독한 체벌을 받습니다.
어느 날 기요하는 오이란 쇼히 일행의 행렬을 보게 됩니다. 화려한 기모노를 입고 머리에는 장신구를 가득 꽂은 여성들의 모습을 황홀하게 지켜봅니다.
그리고 기요하는 요시와라에서 오이란 쇼히 아래에서 잡일을 하는 가무로(창기가 부리는 여자아이)가 되면서 혹독한 교육을 받게 됩니다. 여전히 당대의 최고 유녀였던 쇼히는 그런 기요하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며 그녀의 담임 게이샤가
됩니다.
어느 날 쇼히는 여항을 깬 기요하에게, '어항 속의 금붕어는 아름답지만 강으로 나가면 주목받지 못하는 평범한 붕어가 되어버린다'라는 말로 유녀는 유곽안에서만 의미가 있고 존재 가치가 있음을 그녀에게 각인시킵니다. 그리고 아무나 오이란이 되고 싶어 되는 게 아니라는 말로 기요하를 자극시킵니다. 쇼히의 농간질에 넘어간 기요하는 당대 최고의 오이란이
되겠다고 쇼히에게 다짐을 합니다.
화려한 요시와라 안에는 신기하게도 벚꽃이 피지 않습니다. 신사의 벚나무는 꽃을 피우는 것을 포기했다는 말에 기요하는 벚꽃이 피면 이곳을 나가겠다고 결심을 합니다.
오이란 쇼히는 부잣집 자제에게 청혼을 받아 결혼하게 되 요시와라를 떠나게 되는데, 시집가던 날 기요하게 자신이 아끼던 비녀를 남깁니다.
17살이 된 기요하는 하늘이 내려준 명기로 불리우며 요시와라 최고의 게이샤로 남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게 됩니다.
당당한 자세와 요염한 자태로 뭇 남성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게 되자, 오이란 다카오의 질투와 미움의 대상이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잘생긴 얼굴에 순수한 마음을 가진 청년 소지로에게 마음을 빼앗긴 기요하는 게이샤에게 금지된 사랑에
빠져듭니다. 그러나 다카오의 계략에 넘어간 기요하는 소지로에게 배신을 당하고 맙니다.
기요하는 지체 높은 손님의 지명을 무시하고 소지로와 밀회를 즐기다가 결국 잡혀가 처벌을 받게 됩니다.
이것은 처음부터 자기보다 잘 나가는 기요하를 시기하던 오이란 다카오의 계략이었습니다.
기요하는 이 일로 마음을 아낌없이 주었던 소지로에게 철저히 배신당하게 됩니다.
비가 세차게 내리는 날, 기요하는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소지로를 만나러 가는데, 그는 그런 기요하를 너무나 해맑게 반겨줍니다. 기요하는 자신의 처지와는 달리 평화롭게 지내는 소지로의 모습에 실망하며 "악마다!"라고 외칩니다.
세이지는 연인에게 배신당해 낙담에 빠져 있는 기요하에게 "울면 지는 거다. 사랑해도 지는 거다. 이겨도 지는 거다!"라는
말로 위로합니다.
절망 속에서도 첫사랑의 아픔을 이겨낸 기요하는 요시와라 최고의 꽃, 오이란으로 성장합니다.
오이란 다카오의 죽음으로 오이란 '히구라시'로 다시 태어나 화려한 기모노를 입고 요시와라의 길을 멋지게 걷게 됩니다.
자기가 원하는 손님하고만 자리를 함께 하는 소신 있는 히구라시에게 무사 구라노스케는 그녀의 매력에 빠집니다.
히구라시는 처음에 구라노스케가 그저 자존심 강한 돈 많은 영주일 뿐이라고 생각하는데, 구라노스케의 진심 어린 사과의 말에 감동하여 마음을 열게 됩니다. 구라노스케는 히구라시에게 청혼을 하고, 히구라시는 요시와라의 꽃이 피지 않는
벚나무에 꽃이 피면 요시와라를 떠날려 한다고 말하자, 구라노스케는 요시와라에 벚꽃을 가득 심어 히구라시에게
프러포즈를 합니다.
아버지를 모르는 아이를 갖게 된 히구라시는 구라노스케의 청혼을 거절하지만 구라노스케는 그 아이마저 받아들이겠다고 말합니다. 히구라시는 아이를 낳으려고 하지만, 결국 유곽 주인의 계략으로 아이를 유산하게 됩니다.
구라노스케와의 결혼을 앞둔 히구라시는 자신이 쇼히에게 받았던 비녀를 빼서 자신을 보살피던 아이에게 선물합니다.
결혼식 날 아침, 히구라시는 신사에서 세이지를 만납니다. 두 사람은 벚꽃이 피지 않는 나무에 꽃이 핀 것을 발견하고 진짜 벚꽃을 보러 가자며 요시와라를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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